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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성 지역활동 ‘사회서비스 일자리’로 만든다

이규진 | 기사입력 2015/03/05 [13:04]

서울시, 여성 지역활동 ‘사회서비스 일자리’로 만든다

이규진 | 입력 : 2015/03/05 [13:04]
(보건의료연합신문=이규진 기자) 서울시가 현재 지역 활동 참여자의 78.7%에 이를 정도로 여성이 중심에 있다는 점에 착안, 향후 여성정책의 해법을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경제’에서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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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경제적 보상 없이 자원봉사 수준에 머무르는 여성의 마을활동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형태를 갖춰 사회적 경제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서울시는 ‘18년까지 새로 확충되는 국공립어린이집 중 100개소, 신설되는 데이케어센터의 10%를 지역 내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조직에 위탁해 운영한다. 결식아동 급식지원도 마을·사회적 기업이 참여해 엄마의 따뜻함이 깃든 ‘집밥’으로 ‘18년까지 전환한다.

이 밖에도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을 교육서비스와 연계시킨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학교협동조합 추진단을 만들어 학교 매점, 수학여행, 교복 등 학교와 관련한 협동조합을 대폭 늘린다.

같은 공감대를 가진 여성끼리 서로서로 정보를 나누고 돌보는 ‘여성공동체’로 건강, 고령여성, 1인 여성가구, 안전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비용, 공간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기반 시설로는 ‘18년까지 모든 동주민복지센터에 ‘여가사랑방’(가칭)이 생기고, 권역별 허브시설도 차례로 문을 연다. 마을의 평범한 여성들이 중심리더로 나갈 수 있도록 대학과 연계, 사회적 경제 기업 MBA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서울시가 세계 여성의 날(3.8)을 앞두고 이와 같은 내용의 ‘15년 여성정책 방향을 발표, 여성이 만들고 모두가 누리는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경제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5일(목) 밝혔다.

시는 ①여성은 시간유연성을 보장하면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경제적 보상도 받을 수 있어 좋고 ②지역사회는 복지수요를 해소할 수 있어 좋고 ③마을경제는 활성화되어 좋다며 1석 3조효과를 기대했다.

‘15년 여성정책은 ▴사회적경제 진입 확대 ▴지속가능한 생태계 ▴여성 자조모임 활성화 ▴마을여성 역량강화 4대 방향 12개 정책으로 구성된다.

국공립어린이집, 데이케어 센터 일부 위탁, 따뜻한 집밥형태 결식아동 지원

첫째, 여성의 섬세함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되고 기대되는 보육, 어르신 돌봄, 결식아동 지원, 교육분야의 운영을 여성중심 사회적 경제 조직에 일부 위탁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경제 진입 관문을 확대한다.

보육분야에선 ‘18년까지 확충 계획인 국공립어린이집 1,000개소의 10%, 100개소를 이탈리아 카라박 프로젝트를 벤치마킹 ‘서울형 카라박 프로젝트’ 모델로 추진한다.

박원순 시장이 ‘12년 직접 볼로냐를 방문해 벤치마킹하기도 한 이탈리아의 카라박 프로젝트는 지역 여성들이 협동조합을 이뤄 어린이집 보육과 급식, 나아가 집수리 등 마을의 문제를 사회적 경제로 해결하는 모델이다.

먼저 신규설치 예정인 국공립어린이집 중 위탁 가능한 대상시설을 선정, 보육교사 출신 등 역량있는 지역여성들로 준비단을 구성해 협동조합으로 이어지도록 전략적으로 지원할 계획.

시는 위탁권한이 있는 자치구와도 적극 협의해 위탁 심사 시 사회적협동조합에 가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어르신 돌봄은 시가 ‘18년까지 확충 계획인 노인요양을 위한 데이케어센터 100개소 중 10%를 위탁한다.

실제 도우누리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위탁운영중인 중랑노인요양원은 적정가격에 질 높은 돌봄서비스로 이용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식아동 지원사업으로 여성들을 통해 건강과 영양균형을 맞춘 집밥 형태의 급식으로 공급하는 ‘집밥 프로젝트’는 올해 서대문구에서 시범 실시(4월 이후 추진 예정) 후 ‘18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을·사회적기업이 찾아가서 밥을 해주거나, 집밥 형식의 친환경 반찬 및 도시락을 배달하는 방법으로 추진한다.

교육과 관련해선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이 방과후 학교 및 진로교육 교사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 교육청 등과 연계해 협동조합 설립을 적극 지원한다.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과 연계해 전문직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진로 교육상담사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과후 학교와 진로교육 분야에 지역 여성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경제 조직이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속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학교협동조합 추진단(시, 교육청, 교사, 학부모 등 구성)을 구성, 공동연수, 컨설팅, 동아리 활동 지원 등 기반마련을 위한 활동을 통해, 학교 매점, 수학여행, 교복, 방과후 돌봄 등 학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학교 협동조합 확대를 추진한다.

지역별로는 ‘(가칭)사회적 경제 길라잡이’를 ‘18년까지 150명 양성한다. 지역 내 풀뿌리 조직이나 사회적 경제를 준비하는 팀을 발굴, 조직하고 정기적인 미팅으로 사회적경제 판매경로나 진입방법을 안내해 주는 역할이다.

사회적 경제 길라잡이는 서울형 뉴딜일자리로 발굴, 사회적 경제 조직에서 2년 이상 일한 경험자를 대상으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등을 통한 교육과정을 거쳐 활동하도록 한다. 올해 10명, ‘18년까지 150명을 양성한다.

건강, 고령여성, 1인 여성, 안전 분야 여성공동체 집중 지원…비용, 공간 전 과정

둘째, 여성들이 다양한 고민을 공동체를 형성해 해결하고, 이러한 커뮤니티가 씨앗이 되어 사회적 경제로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유형별 여성공동체 확산을 지원한다.

건강, 고령여성, 1인 여성가구, 안전 분야가 집중 지원대상이다. 프로그램부터 공간, 비용 등 공동체 형성에 있어서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한다.

건강과 관련해 갱년기 여성, 여성근로자 집중 사업장, 돌봄 노동자 등 연령별, 대상별 특성에 맞춘 여성 건강 모임을 활성화한다. 자치구 보건소, 지역 여성단체, 의료 생협 등이 참여하고 그 근거지로 ‘여성건강카페’를 올해 5개소를 시범운영한다. ‘18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산한다.

여성건강카페는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마을기업화해 건강, 돌봄, 손작업 등 다양한 여성공동체 씨앗단체가 형성되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고령여성의 고립·단절을 예방하는 ‘노노케어’, ‘손자녀 양육 여성어르신’ 커뮤니티 구축도 지원한다.

노노케어는 어르신 여성 1인가구가 많은 영등포구나 종로지역의 건강한 활동이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60~70대 어르신으로 구성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매칭한다.

손자녀 양육 여성어르신은 현재 전 자치구에서 진행 중인 ‘세 살마을 조부모 교육’과 연계해 대표자 선출 등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 고령 육아로 겪는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상호지지망을 구축한다.

홍대 등 1인 여성가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먹거리, 건강, 생활력을 공유하고 서로 돕는 ‘1인가구 커뮤니티’구성도 지원한다. 여성발전기금 등을 통해 ‘18년까지 20개 공동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성공 사례로 꼽히는 홍대지역 ‘그리다 협동조합’과 같은 공동체 모델이 전파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

안전과 관련해 지역 여성이 스스로 지키는 ‘폭력없는 안전마을’도 19곳에서 올해 전 자치구로 확산한다.

금천구 ‘암탉 우는 마을’의 여성 독거노인들이 ‘안심이 할머니’로 활동하며 좁은 골목길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으며, 서대문은 여성과 청소년이 ‘마을 안전지도’를 직접 제작, 안전 확보 주체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마을공동체 사업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부모커뮤니티’와 ‘공동육아단체’도 ‘18년까지 각각 300개, 100개 결성을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시의 재정지원이 끝나도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 위탁, 교육공동체 결성을 통한 방과후 학교 위탁 등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연계 MBA 운영해 여성 CEO양성, 자치구 통장 안전 리더로 성장 지원

셋째, 활동에 있어선 여성들의 참여(63.4%)가 두드러지는 반면, 대표 등의 비율은 남성(66.2%)이 높게 나타나는 문제를 딛고 여성들이 중심 리더가 되도록 역량강화를 집중 지원한다.

우선 자치구 통장 1만2,123명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79.8%)이 단순히 정보 전달자를 넘어 지역의 안전 리더이자 복지 도우미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을 강화한다.

시는 성인지적 관점이 도입된 포괄적 재난재해 안전 매뉴얼 교육을 통해 안전마을 여성리더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하고, 평상시 지역에서 돌봄 및 부모커뮤니티, 마을공동체 등에 지원 및 관련 정보 홍보 임무를 부여한다.

사회적경제 여성 CEO 양성을 위해 대학과 연계한 사회적 경제기업 MBA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한다. 올해 1개 과정 30명, ‘18년까지 5개 과정 150명이 목표다. 대학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18년까지 모든 동주민센터 내 여성 자조공간, 권역별 대규모 허브 시설 조성

넷째, 여성들의 마을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 시설로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는 동주민센터 내에 여성 자조공간인 ‘여가사랑방’(가칭)을, 권역별로는 3개의 대규모 허브 시설 및 복합창업플라자를 조성한다.

여가사랑방은 올해 13개구 79개동에 조성하고, ‘18년 423개 모든 동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동마을 복지센터에 배치 예정인 복지플래너와 마을복지사의 활동과 여성들의 자조적인 모임이 연계돼 지역사회 돌봄 일자리와 마을 여성들의 활동들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작은도서관 등을 거점으로 한 여성 마을공동체 활동모델도 발굴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 건강가족지원센터, 보건소 등 공적기관과 연계한 지역밀착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성인력개발센터, 마을공동체센터, 사회적경제조직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공동체 생태계를 조성한다.

권역별 허브 시설로는 서북권 ‘여성 NGO지원센터’(‘17년), 서남권 ‘스페이스 살림’(‘18년), 동북권 ‘돌봄지원센터 및 여성공동체 공간’(‘19년)을 순차적으로 개관한다.

‘여성 NGO지원센터’는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내에 ‘17년 하반기개관해 여성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스페이스 살림’은 동작구 대방동 여성가족재단 앞에 ‘18년 개관한다. 자조모임이 상시적으로 생성되고 사회적경제로 진입하는 실험적인 공간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직장맘을 위한 ‘돌봄지원센터 및 여성공동체 공간’은 광진구 옛 동부지법 부지 내에 ‘19년 개관한다.

노원구 옛 북부지청 자리에는 여성의 손기술 공동체를 지원하는 ‘북부창업플라자’도 ‘16년 8월 문을 열 예정이다.

한편, 오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대표 이숙진)은 3월6일(금) 오전10시부터 서울여성플라자 스페이스홀에서 여성공동체와 함께 꾸리고 즐기는 ‘여성, 마을에 젠더를 그리다’ 축제를 개최한다.

3·8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 5천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서 여성들의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보장, 10시간 노동보장, 임금인상, 작업환경 개선 등 권리를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1975년 유엔이 국제기념일로 제정한 날이다.

이번 축제는 마을과 지역의 공동체 속에서 성평등 의제에 대해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체험하기 위해 마을 토론회, 마을 체험활동, 전시, 장터 등을 선보인다.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마을 토론회’에서는 ▴여성의 성별역할 고정 및 대표성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재 마을공동체 사업의 한계와 해결방안 ▴여성의 공동체 활동의 한계, 경제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협동조합 등과 함께하는 ‘마을체험활동’, ‘마을영화상영’. ‘마을에 말을 걸다 사진전’ 등도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서울시 여성정책 비전은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이 아니라 서울의 삶을 바꾸는 여성”이라며, “여성의 마을활동이 일자리로 연결되는 정책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복지수요를 해결하고 마을경제도 활성화 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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