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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통일인문학, ‘남북연대와 공존’ 학술심포지엄

김민정 | 기사입력 2016/02/26 [16:45]

건국대 통일인문학, ‘남북연대와 공존’ 학술심포지엄

김민정 | 입력 : 2016/02/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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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합신문 김민정 기자)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단장 김성민, 철학)은 26일 교내 인문학관에서 ‘포스트 통일의 문화적 감수성: 남북 연대와 공존의 생활문화’를 주제로 제25회 국내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부에서는 북한주민의 생활문화를 검토하는 가운데 남북 주민의 일상과 문화의 공존 가능성을 탐색하고, 2부에서는 포스트 통일을 염두에 두면서 어떻게 남북의 문화를 재구성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상상력을 나누는 자리를 갖는다. 이번 심포지엄은 남북 생활문화의 공존을 위한 전제조건이 무엇인지를 도출하고, 통일을 위한 남북 문화의 재구성 방식을 논의하는 자리다. 

1부 ‘일상과 문화의 연대’의 첫 번째 발표자인 한재헌 박사(동국대)는 ‘북한의 풍속검열과 사회주의생활양식’에서 “북한의 풍속검열의 양상은 ‘민족적인 것’의 규율화(disciplining), 그리고 사회주의 문명국으로서 ‘현대적인 것’과 ‘민족적인 것’의 결합이라는 논리와 전략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족동질성 회복론’을 우려하면서 “남북을 ‘통합’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기능주의적’ 발상들을 재고해야 하며 ‘풍속검열’이라는 분석적 장치를 통해 <사회주의 대 자본주의>로 추상적, 이념적으로 환원되지 않는 규율의 맥락을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 째 발표자인 나선 하도겸 학예사(국립민속박물관)는 ‘북한주민의 관혼상제와 생로병사: 북한이탈주민이 전하는 북한의 일상생활문화를 중심으로’에서 “북한의 생로병사 관혼상제를 살펴보면 남한과 거의 비슷하거나 우리의 IMF 이전 사회와 비슷하다”고 추론했다. 결혼식을 두 번 한다는 점이 남과의 큰 차이점이며, 상례와 제례는 거의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하지만 다만 봉분의 높이, 석회 사용 금지 등에 대한 국가적인 간섭이 있는 점이 특이점이라고 지적한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권혁희(서울시립대박물관) 학예사는 ‘북한의 단오를 통해 본 전통명절의 변화와 창출’에서 먼저 19세기 말 이래 전통적인 지배질서가 근대화 과정으로 진입하는 단계에서 단오는 식민지 조선인들의 여가와 놀이, 유흥과 소비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세시풍속이었음을 논하였다. 그리고 사회주의화 이후 북한의 단오는 민족체육진흥론 속에서 씨름과 그네뛰기 정도로 축소되었다가 1980년대 말 민족제일주의가 대두되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전통명절로 재창출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정리했다. 

2부 ‘통일 문화의 재구성’의 첫 번째 발표자인 정진아 HK교수(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는 ‘남북의 경제공존모델, 협동조합’에서 통일문제의 경제적인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남북경제공존 방안 중 하나로 ‘협동경제’ 모델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정진아 교수는 남의 자주적 민간협동조합운동 과정에서 획득한 역동성, 연대성, 지역중심성과 북의 협동조합의 전통계승성, 규모와 체계의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결합한다면 협동조합이 통일 한반도의 미래 경제체제의 한 구성부분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동기 교수(강릉원주대)는 ‘통일기억과 전승 역사박물관의 독일통일’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통일2주년을 맞아 지난해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역사박물관의 특별 기획전 ‘일상 통일’에 주목했다. 이 특별전은 통일이 정치가들의 결정이나 동독반체제 운동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회변화와 일상경험의 과정임을 ‘이행사회’라는 개념으로 주제화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통일 후 이행사회의 초상화는 8개의 단면, 언어의 변화, 새로운 언론 매체, 서독화폐의 동독 도입으로 인한 소비세계의 변화, 민족감정, 정치문화의 변화, 노동세계의 변화, 문화적 자유, 동서독 주민간의 접촉과 편견으로 그려졌으며 이 이행사회는 통일이 왜 과정이고 지속적 행위인지를 보여주었고 이행은 끝이 없음을 예시했다고 주장했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는 김명희 HK연구교수(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는 ‘동아시아 분단체제의 재구성 장치로서 친밀적 공공권(親密的 公共圈)의 가능성’을 주제로 코리안 디아스포라 생활세계에 대한 연구동향과 비교사회학적 함의를 발표했다. 

김명희 교수는 유동하는 코리안의 가치지향과 탈경계적 생활공간을 ‘이행기 친밀권(transitional intimate sphere)’으로 개념화하면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탈경계적 가치공동체가 분단 극복의 ‘틈새 공간’이자 비판적 잠재력이 될지, 억압과 동화의 힘이 될지 여부를 쉽게 예측 할 수는 없지만 독일통일 과정에서처럼 문화적 역동성이 전체 사회 진화의 방향을 이끄는 동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 생활세계 연구가 갖는 중요성과 시의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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