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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무예를 찾아서 1

韓 ․ 中 ․ 日의 전통무예

전은미 | 기사입력 2015/12/09 [11:34]

장백무예를 찾아서 1

韓 ․ 中 ․ 日의 전통무예

전은미 | 입력 : 2015/12/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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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라는 영역에서 보면 인근 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고유 무예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존재하는 전통무예들은 모두 ‘무예’라는 면에서 공통점이나 유사점이 많이 있다. 이는 마치 각국의 언어가 서로 다르지만 그 목적하는 바와 지향하는 의미가 공통될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공통점과 유사점으로 인하여 전통무예의 뿌리를 정확하게 캐어 구분한다는 것은 그 기준이 모호하고 쉽지 않은 문제이다. 그러나 전통무예도 문화의 한 단면이고 각국의 문화적 전통에서 별개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므로 전통무예의 특징을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유추해 본다면 각국의 전통무예의 보편성 가운데에서 고유성을 발견할 수 있다.


 중국무예는 중국문화의 특징이 잠장되어 있고, 일본무예는 일본문화의 사상이 그 근저에 깔려 있으며, 우리의 전통 무예는 한민족의 문화적 전통이 바탕이 되어 형성되고 내려온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의 경우 궁전이나 대궐, 각 사찰, 도관, 사당 등의 전통 건축물의 기와지붕의 형태가 매우 화려하고 웅장하여 무언가 과장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중국의 전통무예들도 그 동작의 화려함 ․ 다양함 ․ 과장성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게 많다. 대부분의 자세와 동작 등이 적극적인 외향적 표현으로 구성되어 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내공적 측면도 중시하고 있으나 동작의 구성을 분석해 보면 모양과 형태 위주의 허초(虛招)와 화초(花招)가 많다.


 일본의 고건축 양식에서의 지붕선을 중국과 비교하면 웅장한 면은 중국에 못 미치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점에서는 훨씬 뛰어나다. 그러나 그 선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든다. 이것은 실용적 필요에 의해서 인위적인 면이 많이 가미가 된 결과로 보인다. 일본의 전통무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실용적인 면에 치중하다보니 초식과 자세들이 부자연스러운 점이 많고 살기(殺氣)를 너무 많이 띄고 있다. 또한, 내면적으로는 선(禪)의 사상과 ‘무형적 마음과 의식의 흐름’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궁극적으로는 무위(無爲)를 지향하지만 오히려 유위(有爲)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고건축 지붕의 형태를 그 선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러워 인근 환경과도 잘 어울리며, 실용적이면서도 쓸데없는 군더더기나 과장성이 없고 절제된 표현으로 매우 단아하다. 그러한 선의 아름다움은 한복 소매와 치마의 풍성한 선 또는 오뚝한 버선코의 선처럼 고유 의상에도 잘 나타나 있다. 비록 현재 남아있는 전통무예가 많지 않으나 한국 고전 전통무예에는 한국적 선에서 들어나는 완만하면서도 둥실거리는 흥겨움이 있고, 부드러운듯하면서도 끝에는 자연과 친화적인 역동성이 살아있다. 또한 모나지 않은 완만함의 여유와 쭉쭉 뻗어나가는 기운찬 생동이 조화롭게 잘 갈무리 되어 있다.

 

따라서 한민족 전통무예는 중국 전통무예처럼 위세가 과장되고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간교하지 않으며, 일본 무예처럼 살기가 등등하거나 경직되어 있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활달하다.

 

 

본 글은 (사) 대한전통무학회에서 연구하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행한 [조선쌍수검법]에서 발췌·편집하였습니다.

제공: (사) 대한전통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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