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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리 시인, 마흔네 번째 시집 ‘월정리 사랑’ 출간

최영주 | 기사입력 2016/03/03 [09:36]

이청리 시인, 마흔네 번째 시집 ‘월정리 사랑’ 출간

최영주 | 입력 : 2016/03/03 [09:36]
(보건의료연합신문 최영주 기자) 1978년 《별들의 위대한 선물》이란 시집을 출간하였고 《문학과의식》지 신인상을 통해 시인으로 본격 데뷔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고도 왕성한 시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이청리 시인이 제44 시집으로 《월정리 사랑》을 출간했다. 

이청리 시인은 44집에 이르는 지금까지의 시집 모두를, 각각 한 가지 주제만으로 쓴 수십 편씩을 엮어 펴낸 것이 큰 특징이다. 대개의 시집들이 그 속의 작품들 중 어느 특징적인 한 편의 제목으로 타이틀(표제)로 삼고 있음에 비한다면 이는 시인뿐만 아니라 수필가 등 문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이청리 시인은 시집의 <후기>에서 “이곳 월정리 바닷가 마을에도 육지에서 건너온 아가씨 셋이 아일랜드 조르바라는 카페를 오픈하고부터 연인들의 로망으로 각광 받으면서 숨겨진 비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금은 커피 전문점에서 게스트 하우스와 민박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풍경이 바뀌어가고 있는 곳의 하나이다. 300년 전엔 무주(武州)라는 이름으로 불러지다가 1856년 원봉 선생님께서 바다 쪽에서 바라보면 반월형으로 보인다 해 월정리 이름으로 탄생되어 지금에 이르고, 이 달 아래 모여 살던 사람들은 이 달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바다를 반반씩 내어주기로 했다. 커플들이 나무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그들이 나누는 사랑의 언어를 가르쳐 달라고 월정리 바다가 조르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아름다운 바다의 말을 배우러 왔다고 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반반의 바다인데 모두에게 하나인 것을 품고 돌아가고 이곳에 남아서 살아가는 이들도 똑 같다. 이 작품으로 제주도 월정리의 속살을 드러냈다.”고 밝히고 있다. 

시집은 총 105쪽에 걸쳐 제1부에 <나는 작은 물방울> 등 10편, 제2부에 <나의 사랑> 등 10편, 3부에 <백록담> 등 10편, 제4부에 <간절한 그 한 마디> 등 10편, 제5부에 <월정리 고래> 등 10편, 제6부에 <우리 눈물겨운 날에> 등 10편, 제7부에 <달 낚싯줄> 등 12편, 모두 72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수록 작품들 중 표제시인 <월정리 사랑>을 읽어본다. 

무슨 가슴앓이가 있어 밤새워 뒤척거릴까 
하늘 아래 가장 깊은 마음을 가졌는데도 
풀지 못한 암호가 있었던 걸까 
아침이면 어둠을 씻어내어 저토록 
푸른 빛깔로 세상을 활짝 열어 놓는데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어디서 생겨난 걸까 
저렇게 간절한 기도로 하얗게 부셔지는 
물살은 점점 목소리가 커져간다 
저 외침을 통해서 풀어내는 걸까 
아니면 혼자만의 삼키는 아픔일까 
잠잠해지면 월정리 바다의 가슴앓이 흔적을 
찾을 것 같은데 찾을 길이 없다 
사랑의 가슴앓이를 받아주기에 여념이 없다 
이 바다를 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멀리에서 찾아 온 사람들을 극진하게 맞이해 준다 
 - <월정리 사랑>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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