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잠을 자야 한다…‘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기자명: 김영석   날짜: 2015-04-10 (금) 14:40 4년전 1203


(보건의료연합신문=김영석 기자) 잠은 소중한 것이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평균 6시간 35분이다. 미국수면재단에서 발표한 권장 수면 시간에 비해 약 2시간가량이 모자란다. 학생 때부터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며 잠을 희생한 결과다.

그런데 과연 잠을 희생해서 무엇을 얻었을까? 잠에 대한 과학과 문화를 파헤친 서적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에 의하자면,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억력, 창조력, 감수성, 마음의 안정, 생산성을 잃은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려고 희생했던 잠이 그 모든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아이러니하다.

문학,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뇌신경학 등 다양한 학문을 추구하는 통섭적인 저술가 캣 더프는 그녀의 관심분야에 어울리게, 잠에 대해서도 다양한 과학적 사실과 심리학적 해석 그리고 문화적 고찰까지 시도하며 현대인이 잃어버린 잠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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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사회에 적응하려는 현대인은 태곳적부터 내려오던 잠의 리듬을 빼앗긴 채 잠을 깨려고 카페인을 비롯한 약물을 복용한다. 누군가는 인공 조명에게 빼앗긴 잠을 되찾으려고 수면제를 먹는다. 엄청난 사회적 낭비다. 잠에 대한 산업 규모만도 수조 원 대에 달하고 있다. 수면 산업계에 대자본이 투여되면서 누군가는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그들에게 우리가 지불한 것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 제대된 수면이다. 우리 몸에 맞는 수면 패턴만 지키면 우리는 잠을 희생할 필요도 없고,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다. 캣 더프는 잠을 제대로 자게 하는 것은 공적으로도 크나큰 이익이므로 사회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고 의견을 피력한다.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서파 수면 시간 동안 우리는 낮에 새로 배웠던 내용을 반복하며 학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로 찾기 훈련을 하고 나서 잠을 잔 쥐는 같은 훈련을 하고 잠을 자지 않은 쥐보다 길을 떠 빨리 찾는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시험 준비 시간과 상관 없이 잠을 많이 잔 쪽의 성적이 더 좋았다. 잠은 꽤 효율적인 활동이라는 사실이 속속히 밝혀지고 있다.

게다가 잠은 꽤 창조적인 활동이다. 폴 매카트니가 꿈에서 들었던 음율로 만들었다는 <예스터데이>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잠은 꽤나 창조적이다. 깨어 있을 때는 시간의 축을 따라가는 우리의 인식이 잠이 들면 감정의 축을 따라간다. 예전의 기억과 현재의 기억이 중첩되면서 새로운 퍼즐을 만들고 그것을 풀어나간다. 구체적인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효율이라는 측면 이외에도 이 책은 꿈과 영성까지 다루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잠’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놓는다.

혹시라도 잠을 하찮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혹은 그 반대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얻어가는 바가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