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본이 사과하지 않으면 안돼... 한·일역사 문제 앞장서는 여성 일본인

미야우치 아키오“전쟁 없는 평화 위해 여성단체들 평화활동 필요”

기자명: 박정민   날짜: 2018-09-05 (수) 16:18 2개월전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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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우치 아키오(44세, 여)>

 

(보건의료연합신문=박정민 기자) 한일역사문제를 앞장서서 알리는 일본인 미야우치 아키오(44)씨를 만나 그가 가진 한일역사에 대한 생각과 이에 필요한 여성의 노력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인터뷰에 앞선 소개로, 미야우치 아키오씨는 ·고등학교 사회교사였던 엄마의 영향으로 한일문제에 관심을 갖고 태평양 전쟁 피해자 모임에 가입, 관련 서적을 보며 대학 4학년 때 한국으로 유학했다. 주한미군범죄근절본부에서 번역과 통역 자원봉사자로 일했으며국제협력간사로도 활동했다현재는 구리시 다문화센터에서 한일역사 바로알리기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 다음은 미야우치 아키오와의 일문일답

 

Q. 한국역사에 대해 얼마나 이해가 되나.

결혼 후 한국에 살면서 일본인들이 너무 한일역사에 대해 모른다는 점이 있었다. 위안부문제, 독도문제 등 메스컴에서 나올 때 마다 일본여성들이 불안한 문제가 있었다. 부모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문제가 생길까봐 불안해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구리시 다문화센터에서 때마침 동아리 활동을 권하자 한일역사 바로알리기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명성왕후 시해 사건 등 일본의 만행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알고 있는 부분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한일 간의 두 가지 문화를 잘 알고 서로 이해하며 잘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남북 문제가 한일문제에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저도 아이들도 당사자라고 생각한다.

 

Q. 일본인 관점에서의 한일관계 입장은

처음에는 독도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캠페인, 노래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일본국민들은 크게 관심이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울릉도와 독도 기념관도 보게 되었고, 시마네현에도 가서 시청에 자료를 보게 되었다. 서로 주장하는 내용은 아이러니하게 두 나라 같았다. 그러나 역사를 이해하고 공부할수록 첫 번째는 일본이 잘못한 것을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서 일본 아이들이 독도문제로 괴롭힘을 당한적 있었다. 이런 문제들이 한일 간의 잘못된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아 생긴 피해다.

 

Q. 용기있는 일을 하게 된 동기는

위안부 문제가 봐도 일본이 사과하지 않으면 반대로 일본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사과를 못 받는 처지가 된다면 이런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다.

 

Q. 한일의 미국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논문준비를 위해 미군문제를 다루는 단체에 찾아간 것이 인연이 되어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미군문제는 한, 일 양국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공통된 문제점을 갖고 있었고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이 주최가 돤 여성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여성안보문제 해결 이였고, 이 활동을 통해 나는 여성으로써 정체성을 찾는 느낌을 받았다.

 

Q. 한반도의 통일문제에 있어 여성의 역할은 무엇인가

여성안보로 가야한다. 전쟁이 없는 것만이 평화가 아니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편견, 폭력, 차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평화로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함께 해결해 나가야 그들에게 평화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존의 남자들이 만들어 나갔던 세계, 안보 및 평화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무기근절 활동은 전쟁을 해결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여성적인 관점을 넣어야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각국에서 여성단체들이 평화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올바른 활동이라 생각한다.

 

Q. 여성들이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

여성들이 한일역사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최근 활동하는 단체중에 한국어일본어계승어 연구회가 있다.
이 단체는 1년에 4차례의 연구회를 가지면서 여러 가지 일어나는 문제점을 연구하고 알려주는 모임이다. 일본의 역사는 피해역사만 가르쳤지 가해자의 역사는 가르치지 않았다. 한일 간의 역사를 바로 알려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의 고리를 정리해야한다. 딸들은 더 이상 피해자가 되지 않고, 아들들은 가해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Q. 그동안 활동의 결과는

한국의 이주다문화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시상하는 제1회 한국이주인권상 시상식에서 이주민 대표로 수상 했고 현재 그동안 활동한 것을 책으로 만들기 위해 자료집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냐는 질문에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안중근 의사'라고 답하며 인터뷰는 마무리됐다. 서울 고궁인 운현궁 처마에 앉아 바람을 쐬면 77년 전 여기에서 나라의 이름을 빼앗겨 상실의 시대를 살았을 조선의 젊은이들이 생각이 난다던 그녀는 일본인인 것을 떠나 '한 여성'으로써 용감하고 아름다워 보인다.